업무가 몰아치던 시기가 지난 요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과연 회사에 필요한 존재일까?, 이 회사에 있어 내 커리어에는 어떤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들이 모아져 일과 커리어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는 듯 합니다. 사람마다 인생 이야기가 모두 다르듯, 커리어도 다들 제각각일 것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과연 어떤 커리어가 나에게 맞는 것일까?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길이 맞다. 틀리다를 논할 수 없는 분야지만,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바쁠 땐 이런 생각 조차할 여유가 없었지만, 회사의 퇴사자가 많아지고 그 속에서 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이 회사에 남아있는 ‘나’라는 존재는 올바른 선택인 것인지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개중에는 더 좋은 회사로 이직했다는 소식도 있어, 상대적 박탈감은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습니다.
이런 심란한 마음을 덜어보고자, ‘개발자를 위한 커리어 관리 핸드북’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내용을 읽으면 읽을 수록 책이 달린 부제가 더 제목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리콘밸리 개발자의 소프트 스킬 노하우’.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커리어는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면 되는가를 얻고 싶었습니다. 아직, 필자의 경험이 부족해서 였을까요? 책은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총 4부의 걸쳐 커리어 관리를 논하고 있지만, “한국에 현실에는 잘 와닿지 않는다”라는 느낌이 컸습니다. 확실히 이전에 읽었던 도서와의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환경이 외국이라면 이 책은 적극 추천할만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추천서’보다는 ‘참고서’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의외로 저에겐 책의 전체적인 내용보다도 특별 부록으로 담긴 국내 개발자 10인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습니다. IT 개발에도 정말 많은 분야가 있는데, 이를 하나에 치중된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개발자들의 스토리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재미와 동시에 여러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신입 개발자의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테크 리더, CTO 분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어서 책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COVID-19가 끝나고,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개발자는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신입이라면 더더욱 그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것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 지금이 정말 힘들고, 버티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남이 살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은 오로지 우리의 몫이고, 우리는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개발자를 위한 커리어 관리 핸드북’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내용은 비개발 직군들도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관리’가 힘드신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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