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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문화가 좋아 운영하는 블로그입니다. 개발, 컴퓨터 활용법, 기술/자기계발 도서의 서평을 주로 다룹니다.
"한빛미디어 서평단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요즘 팀 회의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어제는 됐는데 오늘은 왜 안 되지?" 코드를 안 건드렸는데, 배포도 안 했는데, 프롬프트도 그대로인데 답변 품질이 흔들린다. 처음엔 내가 뭘 놓쳤나 싶어서 로그를 뒤졌다. 에러는 없었다. 배포 이력도 깨끗했다. 그냥 결과가 어제와 달랐을 뿐이다. 전통적인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이 감각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 것이다. 나는 늘 "입력이 같으면 출력도 같다"는 세계에서 일해왔다. 단위 테스트를 짜고, 재현 가능한 버그를 잡고, 같은 조건이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믿고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런데 LLM을 서비스에 붙이는 순간, 그 전제가 깨진다. 같은 질문을 열 번 던지면 열 개..
요즘 부쩍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왜 돌아오는 건 없을까.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고, 남들이 미루는 일도 먼저 나서서 맡았다. 그런데 정작 인정은 다른 사람 몫으로 돌아갔다. 이게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거라면, 계속 이렇게 애써야 할 이유가 있나. 그러다 이 책의 제목을 봤다. 『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솔직히 처음엔 좀 뻔한 자기계발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뒤에 붙은 이름이 눈에 걸렸다. 세종대왕. 세종대왕이라니. 왕이야 태어날 때부터 인정받는 자리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자마자 알았다. 세종도 늘 인정에 목말라 있던 사람이었다. 다만 그 인정을 밖에서 구하지 않았다. 신하들이 알아주든 말든,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
"한빛미디어 서평단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요즘 뉴스를 보면 로봇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엔비디아가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내놓고, 구글은 제미나이를 로봇 팔에 붙였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데 정작 나는 그 흐름을 하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LLM은 그럭저럭 안다. 프롬프트도 짜봤고, 함수 호출도 써봤다. 근데 로봇은? 서보모터 하나 만져본 적 없는 개발자한테 "피지컬 AI"라는 단어는 그냥 남의 나라 얘기처럼 느껴졌다.솔직히 말하면, 이 분야를 다루는 책들에 조금 지쳐 있었다. 한쪽은 로봇공학 전공서라 미분방정식부터 시작하고, 다른 쪽은 뉴스 기사 짜깁기 수준이라 "그래서 어떻게 만드는 건데?"라는 질문엔 답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피지컬 AI 시스템 설계』라는 ..
일요일 오전, 러닝을 하면서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8강전을 봤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1954년 이후 처음으로 8강까지 올라온 스위스의 대결이었다. 스코어만 보면 아르헨티나가 3대1로 손쉽게 이긴 경기 같지만, 실제로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스위스는 탄탄한 수비 조직을 앞세워 정규 시간 내내 아르헨티나를 붙들고 늘어졌고,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그 벽을 뚫기 위해 계속 각도를 바꾸고, 공간을 만들고, 다시 찾아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눈이 공이 아니라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갔다. 스위스 수비진이 촘촘하게 라인을 조이는 타이밍, 메시가 자리를 살짝 비워두며 상대 시선을 끄는 타이밍, 스칼로니 감독이 벤치에서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타이밍. 그 순간 '아, 이게 그냥 체력 싸움이 아니구나..
"한빛미디어 서평단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ChatGPT와 클로드를 쓴 지 꽤 됐다. 처음엔 신기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코드도 짜 달라 하고, 서비스도 띄워 봤다. 그때마다 느낀 건 속도였다. 예전엔 한 달 걸리던 게 이제는 하루면 된다. '조코딩의 랭체인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 만들기'를 읽고 RAG를 붙이고, 에이전트를 돌리고, 배포까지는 따라갈 수 있었다. 실무로 옮기려 하니 막히는 지점이 거기가 아니었다. 배포는 됐는데 사용자가 왜 오지 않는지, 언제 돈을 받아야 하는지, 구독으로 바꾸려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만드는 방법은 배웠는데, 만든 다음 이야기가 부족했다. 후속은 아니지만, 동일 저자의 '조코딩의 바이브 코딩 1인 창업 with 클로드 코드, 수파베이..
솔직히 말하면, 퍼스널 브랜딩 책은 읽을수록 비슷해진다. 프로필 사진 바꾸는 법, 해시태그 전략, 팔로워 늘리는 꼼수. 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건 그래서 내가 뭘 다르게 해야 하지, 뿐인 경우가 많다. SNS 알고리즘 설명서를 두껍게 포장한 책. 그런 기대를 안고 '나다움으로 시작하는 퍼스널 브랜딩'을 펼쳤다.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다. 저자 마이크 김은 존 맥스웰, 도널드 밀러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브랜딩을 돕는 사람인데, 본문 전체가 그들에게 쓰는 카피 모음집으로 흐르지 않는다. 음악 감독에서 학원 강사, 마케팅 책임자, 1인 기업가로 이어진 자기 이야기가 먼저 깔려 있다. 화려한 이력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엔 마케팅도 모르고 통근 생활도 싫어하던 사람이었다. 그 점에서 신뢰가 생..
솔직히 말하면, 인간관계 책은 읽을수록 비슷해진다. 말 잘하는 법,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 나를 사랑하는 법. 제목만 바꿔 놓고 내용은 같은 조언이 줄지어 있고, 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건 그래서 내일 뭘 다르게 해야 하지?뿐인 경우가 많다. 유튜브 클립 몇 개면 될 것 같은 내용을 두껍게 포장한 책. 그런 기대를 안고 《지식인사이드: 인간관계》를 펼쳤다. 생각보다 덜 지루했다.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아나운서 한석준, 심리상담 전문가 이헌주가 지식인사이드 '지식오마카세'를 바탕으로 쓴 책인데, 한 사람의 조언집이 아니라 세 사람의 시선이 번갈아 맞물린다. 영상을 글로 옮긴 책치고 흐름이 매끄럽고, 각 장 끝의 인간관계 처방전이 단순 요약이 아니라 그 장의 핵심을 다시 손에 쥐어 준다. 표지 뒤 ..
"한빛미디어 서평단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AI 프로덕트 책을 몇 권 읽다 보면 비슷한 지점에서 손이 멈춘다. 프롬프트 모음집이거나, 빅테크 성공담을 다시 쓴 책이거나, 에이전트 시대가 온다는 말만 반복하다 끝나는 책. 읽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건 그래서 내가 내일 뭘 바꿔야 하지?라는 공허함뿐인 경우가 많다. 《AI 프로덕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목을 처음 봤을 때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부제에 마이크로소프트, VESSL AI, 글로벌 대기업 현직자 이름이 붙어 있으니, 또 한 번 현장 이야기를 포장한 책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목차를 훑어보니 구성이 달랐다. 기획, 디자인, 개발, 리서치를 각각 다른 사람이 쓰되, 하나의 프로덕트 생애주기 안에서 맞물리게 짜여 있다. ..
Patienc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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