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한 번 교실은 만들어 보고 나니, 그 이후로 공간 디자인에 관심이 무척 생겼다. 보통은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가는 길목도 나는 괜히 한 번 더 뒤돌아보곤 한다. 카페나 건물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들 대화에 집중하고 있을 때, 천장을 올려다보며 카페가 어떤 식으로 디자인 되었을까? 눈길을 돌린다.
이번 주에는 삶에 여유가 생겨서, 그 동안 이처럼 호기심에만 미뤄두었던 공간 디자인을 책을 통해 만나 보았다. 디자인을 다루고 있는 책은 사진과 그림이 많아서, 소설책에 비해 한결 읽기 수월하다.
디자인 비전공자가 보기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도입부에 있다. 각각의 건물, 내부 인테리어 등을 살펴보기 전 공간에 있어 디자인은 어떠한 요소가 있는지 그림과 함께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두었다. 뒤에 내용을 보지 않아도 이 자체만으로도 디자인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후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총 9가지의 디자인 규칙을 나열하여 설명하였다.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디자인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 가를 기본적인 개념부터 실제 디자인 된 공간의 사진까지 모두 총 망라하여 볼 수 있어서 내용과 함께 눈이 즐거웠다.
RULE 1 공간은 인간을 향한다
RULE 2 디자인의 기본 원리를 지켜라
RULE 3 동선을 반영하라
RULE 4 공간의 용도를 결정하라 - 가구
RULE 5 공간을 분할하라 - 조명
RULE 6 생활 방식을 디자인하라 - 주거 공간
RULE 7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하라 - 사무 공간
RULE 8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라 - 호스피탈리티
RULE 9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유혹하라 - 상업 공간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디자인 비전공자라면 한 번 정도 가볍게 읽고 가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멀게는 “나중에 내가살 집은 어떻게 지을까?” 생각해볼 수도 있고, 가깝게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원룸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을까?” 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여기서 나는 한발 더 나아가, SolidWokrs나 AutoCAD도 다뤄본 컴퓨터 공학 전공자이다 보니 “이러한 디자인들을 웹 페이지 상에 표현할 순 없을까?” 라는 새로운 기술적 호기심도 갖게 되었다.
일상 속 업무에 지쳐 힘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옛날 미술 시간처럼 상상의 나라를 펼쳐보며, 휴식을 취하고 충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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