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 학부생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실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해보았을 것이다. 단 기간에 개발까지를 목표로 하므로, 실제 누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깊은 Depth까지는 들어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개인 성향과 주어진 환경에 따라 누구는 팀원, 누구는 팀장의 역할로 프로젝트를 리딩한다. 유사 경험이 있었던 나는 팀장으로 발탁되었다. 쉽지만은 않았다. 회사 생활을 하며 돌이켜보니, TF 팀과도 같았다. 오히려 회사의 TF가 나을 정도다. 학부생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그리고 전혀 역량을 알지 못하는 팀원들도 있었기에 업무 문배 자체도 어려웠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마감기한은 정해져 있고, 배우고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팀을 이끌었다. 업무 분배는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므로, 호기심을 기준으로 분배하였다. 호기심이 있다면 단연 책임도 따라올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물론, 기한이 안 지켜지는 부분도 있었고, 미진한 부분도 있었다. 어쩌겠는가? 이러한 부분은 당시에 나로써는 팀장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팀장으로써 기본적인 일정 관리도 하면서, 팀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나서서, 보완해나갔다. 결국 우리 팀은 최고의 평가를 받고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 때 경험했던 프로젝트 리딩 경험, 업무 분배 방식, 요구사항 정의, 서비스 구조도, 실제 웹 서비스 개발 등은 이후 진행한 졸업 프로젝트에서도 빛을 바랬다. 그 후 기획자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에는 다른 개발자, 디자이너, QA 분들과 협업할 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 더 좋은 기획,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분야에 따라, 회사에 따라 기획자의 역할은 천차만별이어서, 한 단계 Jump up 하기 위한 좋은 강의, 서적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즐겨보았던 블로거 ‘세균무기’님께서 책을 출판하신 것을 알게 되어, ‘세균무기가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을 읽게 되었다.
1장부터 9장까지 모두 극찬하면서 책을 읽었다. 학부시절 이러한 내용을 미리 알았다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느낌도 들었다. 과연 존경해오던 ‘세균무기’님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서비스 기획자가 알아야 하는 전부가 담겨 있었다.
서비스 기획자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1장 서비스 기획자 챕터를 통해 직무에 대한 눈을 먼저 키우길 바란다. 이후 상위/정책/화면/프로세스 기획과 같이 각종 기획 챕터들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은 한 번도 프로젝트를 안해본 사람이라면 잘 눈에 안 들어올 수 있다. 그러므로, 프로젝트를 한번 경험한 뒤 다시 읽기를 권장한다. 처음 읽었을 땐 몰랐던 내용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올 것이다.
대망의 8장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9장 서비스 분석은 두고두고 찾아보면서 체득 시키길 바란다. 정말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좋은 내용들이니, 실제 현업에서 방향키가 되어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균무기가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의 모든 것’은 서비스 기획자의 필독서이자, 책장에 두고 틈틈이 찾아보면 좋은 책이다.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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