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가 말하는 돈의 진실
"시간은 돈보다 귀하다"는 흔한 부자들의 조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될까? 『부자의 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의 저자 박성현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한다. 그의 답변은 명확하다. "부자와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시간의 가치가 다르다." 이미 돈을 많이 가진 부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희소한 시간이 더 귀하지만, 돈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덜 귀한 시간을 통해 돈을 벌고, 이렇게 번 돈으로 시간을 다시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흙수저'로 태어나 만화방 보일러실을 개조한 1평짜리 월세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18년 만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100억 원대 자산가가 된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거창한 투자 기법이나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1년 동안 1억 모으기 대신 100만 원으로 100번 투자하라"는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돈에 미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자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돈에 미치는 시간만큼 돈에서 자유로워진다"고 선언한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다. "이 세상에는 돈에 미쳐야 가능한 좋은 일이 차고 넘칩니다. 저는 미친 듯이 아끼고, 미친 듯이 모으고, 미친 듯이 노력한 끝에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친 듯이'라는 표현이다. 대충 공부해서는 서울대에 갈 수 없고, 대충 공을 차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유독 경제적 자유만큼은 대충 해도 되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안일한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치열함과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자는 왜 일찍 부자가 되는가: 마인드의 차이
1장에서는 부자들의 근본적인 사고방식을 다룬다. 저자는 "부자가 아니라면 돈이 없어서 죽을 일이 없도록 돈을 보다 합리적이고 유리한 방식으로 써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만족을 위해 미래의 안정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지금 참지 못하면 미래에는 더 많이 참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무인도에서 한 달 치 식량을 하루 만에 다 먹어치우면 나머지 시간을 극심한 허기로 고통받게 된다는 비유는 현재의 소비 욕구를 절제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 때문에 현재의 만족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한 번뿐인 인생을 무탈하게 완주하기 위해 현재의 만족을 인내해야 한다는 역설적 진리를 전달한다. 저자는 또한 "세상에 비생산적인 경험은 없다"고 말하며, 돈을 버는 모든 일을 경험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자는 뜻이 아니라,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증식되는지 몸소 체험해보라는 의미다.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 근로소득의 재평가
2장에서는 자본소득만을 추구하며 노동을 경시하는 현시대의 풍조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불로소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을 깨뜨린다. 모든 소득에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위험이 따르며, 특히 초보자에게는 안정적인 근로소득이 투자의 종잣돈을 마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받는 만큼 일하지 말고 일하는 만큼 받을 것"이라는 조언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노동력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가치를 높여나가라는 의미다. 특히 "값지고 구하기 어려운 부품이 될 것"이라는 조언은 현실적이면서도 실용적이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낫지만 잘려 나가더라도 재생 가능한 도마뱀의 꼬리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비록 조직의 부품일 뿐이지만, 핵심 부품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쌓인 경험과 노하우가 훗날 자신만의 사업을 할 때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투자는 경험의 게임: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3장은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투자 철학을 다룬다. 저자의 투자법은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이고 보수적이다. "수익률보다는 생존율"을 중시하고, "나누어 사고 나누어 팔아야 하는" 분할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00만 원으로 1% 수익을 얻는 경험 100번이 쌓여야 300만 원으로 1%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또 이 경험이 100번 쌓여야 500만 원으로 1% 수익을 만들어내는 실력이 갖추어진다"는 저자의 말은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이는 '1번의 1000% 수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1000번의 1% 수익'으로 부자가 되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큰돈은 시간을 들여 묵묵하게 투자하고 적은 돈은 짧은 호흡으로 투자의 횟수를 증가시켜 큰돈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본의 크기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작은 물방울이 시간을 무기로 바위를 뚫어내듯, 적은 돈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투자 심리에 대한 부분은 매우 실용적이다. 확증 편향, 앵커링 효과, 사후 확신 편향, 처분 효과, 손실 회피 편향, 매몰비용의 함정 등 투자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심리적 오류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이론적 설명이 아니라 저자가 실제로 경험하고 극복해온 과정에서 나온 생생한 조언이다.
시간 투자의 우선순위: 인간관계와 창의적 사고
4장에서는 부자들이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다룬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인간관계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는 점이다. "마음껏 시기하고 질투한 뒤 따라 하라"거나 "오랜 친구를 잃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라는 조언은 다소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경제적 성장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의 변화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다."부자와 친목을 쌓는 유일한 방법"에서는 단순히 네트워킹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상호성의 원리를 강조한다. 이는 일방적인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라는 뜻이다. "때로는 편법을 쓸 필요도 있다"는 부분에서는 법적, 도덕적 테두리 안에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다룬다. "규칙을 조금만 다르게 해석한다면"이라는 조언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실적인 부의 공략집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성이다. 저자는 화려한 성공담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투자 기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평범한 사람도 따라할 수 있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1번의 1000% 수익이 아니라 1000번의 1% 수익으로 부자가 된다"는 부제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경험의 중요성'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큰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잃지 않고도 꾸준히 자산을 늘려가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축적되어야 비로소 더 큰 자본으로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력이 생긴다는 논리는 매우 설득력 있다. "해도 되는 투자, 하면 안 되는 투자"를 구분하는 기준도 현실적이다. "실력 있고 경험 많은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이나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이고 평범한 투자자, 특히 초보 투자자라면 위험한 투자는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이는 자신의 실력과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이다.
시간의 관점에서 본 부의 축적
이 책의 또 다른 핵심은 '시간'이라는 요소를 부의 축적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저자는 시간을 단순히 흘러가는 것으로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본다. "자산은 시나브로 늘어난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통해 천천히 축적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인생이 흑자로 돌아설 때"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전략도 결국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나누어 여러 번에 걸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률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멘탈 게임으로서의 투자
저자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부를 쌓는 건 결국 '멘탈 게임'"이라고 말한다. 이제 막 이 게임에 참여한 사람은 당연히 약한 멘탈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 상태에서 경험 많은 부자의 방식을 무작정 따라했다가는 큰 데미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잃지 않고도 자산을 불리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험이 쌓여야 비로소 더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멘탈이 생기고,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금 이자보다 못한 수익을 마주할 때"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적인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가라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 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탈선이 아니라 탄선"이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선을 아무런 생각 없이 지키려고만 하지 말고, 내가 새로운 기준과 선을 만들어낼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휴대폰의 개념을 바꾸고, 일론 머스크가 자동차의 개념을 바꾼 것처럼, 상식과 고정관념의 선을 넘어서는 사고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투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는 철학이다.
누구에게 추천할 것인가
이 책은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첫째,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지만 막막한 초보자들이다. 화려한 수익률을 꿈꾸기보다는 안전하고 꾸준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둘째,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업이나 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직장인들이다. 저자의 18년 직장 생활 경험과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이미 투자를 하고 있지만 계속 손실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심리적 오류들을 점검해보고, 자신의 투자 방식을 재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시간이 만드는 복리의 마법
결국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시간'이다. 부자들이 일찍 부자가 되는 이유는 일찍 돈의 원리를 깨우치고, 그 원리에 따라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복리의 마법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쌓여야 비로소 그 위력을 발휘한다. 저자는 "만일 내가 서른 살의 나를 만난다면 이 책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는 이 책에 담긴 조언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만약 더 일찍 이런 원리를 알았다면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표현이기도 하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화려한 성공담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을 찾는다면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돈에 미치는 시간만큼 돈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저자의 말처럼, 지금 이 순간부터 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보자. 10년, 20년 후의 자신이 고마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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