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맞이하여,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개표사무원에 지원했어요.
개표사무원으로 위촉되었다는 문자메시지 외에는 다른 업무에 관한 안내는 없었기에, 당일 방문전까지 어떤 업무를 맡아 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어요.
선거 당일 정해진 개표소에 가보니, 시작부터 통제가 어수선했어요.
1. 발열체크 2. 손소독 3. 본인이름에 서명 4. 본인의 위치확인 5. 본인 위치 착석 및 대기
1. 발열체크/2. 손소독
위와 같은 순서였는데, 초반 담당자 분에 설명이 마이크가 아닌 육성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앞에 10명 정도까지만 들을 수있었고 그 뒤에 분들은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입장시 발열체크와 손소독의 경우 진행요원 분들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이 교육조차 사전에 업무분담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3. 본인이름에 서명
다음으로 본인 이름에 서명하는 부분에서는 성을 기준으로 가나다 순으로 분류한 것은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나다가 분류된 뒤 본인의 이름부터는 순서없이 마구잡이 놓여져 있어 이름을 찾는데 상당히 애먹었습니다.
4. 본인의 위치확인 / 5. 본인 위치 착석 및 대기
다음으로 본인의 위치확인인데요. 위치확인을 위한 벽보가 문에 옆에 부착되어 있어 찾아가면 되는 것이었는데, 부여된 직종별로 번호를 확인하고 다시 위치를 확인해야 된다는 번거러움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부여된 직종별 위치 또한, 순서가 엉망이다보니 찾는데 시간이 또 소요가 되었구요.
차라리 서명시 직종별 부여된 번호도 같이 확인할 수 있게 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벽보를 벽에 부착하여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겠지만, 차라리 대형스크린으로 실내에 띄워 한번더 본인의 위치를 손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좋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입구가 2곳이다보니 벽보를 확인하고 입장하는데도 사람이 밀려 혼잡함이 있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까지 와달라는 문자내용대로 왔으나 정작 시작은 6시 이후여서 대기시간이 길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뒤에 이야기할 업무분담을 차라리 이 시간에 프린트물을 배부하여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더군요.
업무 관련
저는 개표사무원/수거 파트에 업무를 부여 받았기 때문에, 그 외에 업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점 염두 부탁드리며 실제 개표시 느낌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업무는 투표함이 들어오면 해당 투표함을 개봉하여 테이블에 뿌려드리는 업무였습니다.
테이블레 투표용지를 뿌려드리면 앉아계시는 다른 개표사무원분들께서 용지별로 분류를 해주십니다.
분류가 어느정도 진행이 되면 용지별(지역구, 비례대표)로 수거하여 고무줄로 묶음 처리합니다.
그렇게 한 투표함이 끝나면 바구니에 담아 점검부로 전달해드리는 형태였습니다.
이러한 업무에 대해서는 시작전 각 반별 책임사무원님을 통해 전달을 받게 되어 있었는데요.
이전에 사회자를 통해 전체적인 업무에 대한 브리핑 후 책임사무원님이 각 파트별 설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책임사무원이라고 하여 무조건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신 분들이 착출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랬기에 그분들도 설명하시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전달받는 입장에 있어서도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라리, 해당파트별 업무내용을 프린트하여 나누어주었다면 책임사무원님들의 부담도 줄고, 업무에 대한 이해도 더 빠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프린트가 향후 선거개표간 보안의 문제가 된다면, 차라리 사회자분이 설명을 진행하실때 마이크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닌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진행을 하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o23HGIAf44&feature=youtu.be
찾아보니 위와 같이 좋은 영상자료가 있었네요. 위 영상에 대한 링크를 사전에 문자메시지와 함께 보내주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군요.
도시락 배부 관련
다음으로 23시경에는 도시락이 분출되었는데요. 안과 밖에 통제가 서로 맞지않다보니, 분출에도 에러가 많았습니다. 젓가락과 숟가락 등의 개수를 딱 정량만 주문하다보니 수량이 부족하는 사례가 발생해도 대책이 없었구요. 오히려, 개표사무원으로 오신분들이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사용 안하여, 십시일반으로 돕기도 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식기에 남은 잔반을 따로 버려야 한다. 아니다, 버리지 않아도 된다. 왔다갔다 통제가 번복되는 경우도 있어 사람들의 불평도 있었습니다.
사람은 수백명인데 반해 초기에 나눠주는 도시락 배급소나 반찬수거통 등을 한 곳에만 배치하다보니 줄도 길어져 불평불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의 경우, 진행요원분들을 더 활용했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행요원분들은 처음 입장시 발열체크/손소독 업무 후 투표함이 들어오면 옮겨주시는 업무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딱히 정해진 업무가 없어 밖에서 앉아서 대기하는 형태더군요. 차라리 도시락을 배분시에도 어차피 각 반별 인원은 정해져있으므로, 한곳에서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반별 인원수대로 미리 배분을 하여 테이블 별로 배치를 해주었다면 시간과 불평불만을 더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잔반 수거에 있어서도 각 반별로 도시락을 박스에 수거 최종적으로 밖에서 잔반을 처리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위생 관련_코로나19 대책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발열체크 및 손소독을 진행하는 등의 처치들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추가적으로, 개인별 마스크와 페이스마스크, 위생장갑까지 배부하여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하는 지자체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통의 위치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서 무분별하게 쓰레기들이 개표소 내부에 버려졌고, 이는 향후 청소에도 불편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제대로된 사회자의 통제 및 안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무리
비례대표정당이 너무 많이 생기는 바람에 작업이 번거러웠던 부분도 많았지만, 첫 개표사무원치고 굉장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같은 개표사무원분들 중에는 김대중 대통령 총선때부터 하신 분들도 계시고 해서 그간에 어려움이나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전국에서 개표를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각자가 바라는 국회의원이 당선이 안됐을 수도 있지만, 당선된 국회의원분들께서 모두들 아우르고 올바른 정치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표하며 이상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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